된 밥먹을까 질은 밥 먹을까

된 밥먹을까 질은 밥 먹을까

된 밥 먹을까 질은 밥 먹을까?

발명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하여 생산 현장이나 연구 활동 중에 탄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직업과 전혀 관련 없이 생뚱맞은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발명이 탄생되는 일도 드물게 일어난다.

언젠가 명망있는 전자공학과 교수님께서 상담요청을 하셔서 당연히 골치 아픈 전자공학 관련 발명이겠거니 했는데 다행히 발명 내용이 아주 심플하였다. 내용인즉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이가 아프신 어머니는 질은 밥을 좋아하시고, 이가 성성한 아이들은 된 밥을 좋아해서 와이프가 밥을 꼭 두 번씩 하게 되었고, 교수님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전기밥솥의 중간에 칸을 막아 한쪽에는 물을 많이 붇고, 다른 쪽에는 물을 적게 부면 질은 밥과 된 밥이 함께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나름대로 기찬 생각을 하신 것이다. 요즘의 짬뽕반 짜장면 반인 “짬짜면”과 같은 상태로....

발명 내용은 매우 좋으나 이와 같이 자신의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발명했을 때에는 반드시 선행자료조사를 철저히 한 후에 발명을 더 이상 진행할 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 교수님은 전자공학과 관련해서는 세계의 기술이 어느 상태에 도달하여 있고 어느 방향으로 흘러 갈지를 훤히 꿰차고 있을 것이 분명하나 전기밭솥계에서는 초보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기밭솥은 산업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이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세끼 먹으면서 매일 전기밭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교수님한테는 기발한 생각일 수 있으나 전기밭솥 만드는 사람에게는 매우 일반적인 생각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선행자료조사를 해보니 안타깝게도 동일한 생각에 기반을 둔 자료를 몇 건 발견할 수 있었고, 교수님을 만류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선행 자료조사는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줌으로 특허가 아니라고 하여도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있다면 항상 신경써야 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자료조사는 무료로 제공되는 www.kipris.or.kr 를 이용하고 있다.

Copyright ©